[책] <착한수학>, 초등학생 자녀와 즐겁게 할 수 있는 수학공부

바보 직짱인 2020. 3. 4. 11:27

 

도서) 착한 수학

저자) 최수일

출판) 비아북

출간) '13.1.1


 

이제 4학년, 6학년이 되는 초등학생 두 아이를 얼마 전까지 집 근처 수학 학원에 보내고 있었다.

 

몇 개월 잘 다니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학원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학원을 다닐수록 수학이라는 과목과 학원 자체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이 엄마와 상의해서 일단 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대안을 찾기로 했다.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 보기도 하고 네이버, 구글에 '자녀 수학 교육'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정보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다가 <착한 수학>이라는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는데

수학 교육에 대한 방법뿐 아니라, 부모 스스로가 아이들 눈높이에서 학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한 좋은 책이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은 '(Why) 수학을 배우는가?' 와 '(How)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수학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기에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말한다.

 

그렇다.

수학이라는 게 단순히 수학 문제에 대한 답을 맞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지겨운 연산 문제를 풀다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걸 왜 하나 싶을 거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추론하는 경험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상황과 문제를 논리적 사고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게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인 것 같다.

그럼 수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결국 아이 스스로가 공부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속에서 논리적 사고와 추론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고민하거나 생각할 필요도 없이 모든 문제집이 친절하게 답을 설명해주고 있고, 학원에서는 문제를 푸는 요령 위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게 아니라, 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깊이 있는 고민과 이를 통한 문제 해결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의 수학적 사고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책에서는 교과서를 가지고 아이가 부모에게 그날 배운 수학 개념과 문제를 설명해주고 부모는 그저 아이의 설명을 들어주라고 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수학적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주요 내용 발췌

"수학 공부의 핵심은 사고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능력은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무작정 푼다고 길러지지 않습니다. 어느 한 수학 개념을 깊이 있게 학습할 때 그 능력이 길러집니다.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연필과 같은 구체물을 이용한 직접 체험을 '8'이나 '3'처럼 추상적인 수로 바꾸고 '8-3'이라는 연산으로 연결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상황을 추상화하는 과정이 바로 중요한 수학적 사고입니다. 이 과정을 쉽게 이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여기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아이도 많습니다. 숫자나 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구체적인 사탕의 개수와 추상적인 숫자는 다릅니다."

"아이들이 실제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과 수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둘 사이를 잘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실제 상황과 곧바로 수식을 연결시키기보다 먼저 아이의 이해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풍부한 상황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수식으로 저절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하면 한번 공부한 것을 두번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모든 수학 개념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개념을 자기주도적으로 확실하게 이해하면 다른 개념에 대한 이해가 훨씬 빨라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부가 쉬워지는 학습의 도미노가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정말 효율적이죠."

"해답 의존형 아이에게는 자신이 스스로 얻은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니 더 깊이 생각하거나 확장시킬 개념도 없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해답을 보고 푸는 과정을 익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또한 실수의 원인이 됩니다. 풀이와 해답을 본 후에는 더 이상 새로운 사고와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속도에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데, 어른들의 속도나 관점에 맞춰 아이를 채근하고 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수학뿐 아니라 전반적인 아이들의 학습에 대해 zero-base에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우선 내 입장에서 아이들의 공부와 교육에 직접 신경을 써주고 싶은 분야는 4가지이다.

독서, 수학, 영어, 컴퓨터.

 

이 4가지 분야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인가를 고민해 보려고 한다.

일단 수학은 <착한 수학>을 읽은 걸 계기로 해서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책에서 소개한 다큐멘터리 등도 보려고 한다.

(0.1%의 비밀,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

그렇게 나 스스로 자녀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공부해 보고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해 줄 생각이다.

아이들이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포나 스트레스가 아닌 흥미와 재미로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