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연금 알기 2 (DB형 or DC형,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퇴직 연금은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구분되는데요.

이중 어떤 것으로 선택해야 될지 고민됩니다.

고민하지 않고 그냥 안정적인 DB형으로 선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긴 하고요.

일단 퇴직연금제도의 개념과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은 이전 포스팅을 읽어봐 주시면 좋습니다.

papasean.tistory.com/21

퇴직 연금 알기 1 (개념과 종류)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엇을 선택해야 될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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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형과 DC형을 선택하는데 있어서의 기준은 "결국 내가 얼마를 받느냐" 일 겁니다.

그런데 얼마를 받을지를 추정하기 위해 임금상승률과 여러 가지 변수를 넣어서 막 계산해 보기는 너무 복잡하잖아요.

그냥 계산을 단순화해보면 두 가지 중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좀 더 명확해집니다.

A라는 3년 차 직장인이 있고, 이 분의 월 급여를 100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3년차 월 급여 : 100 3년차 말 퇴직급여 : 100 x 3 = 300  (퇴직급여 = 평균 임금 x 근속연수) 4년차 월 급여 : 105  (임금 상승률을 5% 가정 시) 4년차 말 퇴직급여 1) DB형 : 105 x 4 = 420 = 300 x (1+임금 상승률) + 105 2) DC형 :                           300 x (1+투자 수익률) + 105

이렇게 놓고 보면 DB형과 DC형의 차이가 명확하게 보이죠?

결국, 임금 상승률과 투자 수익률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금 상승률과 투자 수익률을 기준으로 놓고, DB형과 DC형을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자, 그럼 DB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일단 임금 상승률이 높은 기업 근로자입니다.

 

DC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사람은요?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근로자입니다.

DC형은 근로자 본인이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금융지식이 많고, 투자에 자신이 있는 근로자라면 DB형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간단한 기준을 보면, 결국 연금이라는 것은 1) 적립 기간, 2) 납입액, 3) 수익률의 함수거든요.

즉, 적립 기간이 길수록, 납입액이 클수록, 수익률이 높을수록 퇴직 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 연금을 길게 적립할 수 있는 장기근속이 가능한 기업의 근로자나, 납입액이 클 수 있게 임금 상승률이 높거나 연봉 자체가 높은 기업의 근로자는 DB형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장기 근속이 어려운 기업의 근로자나 이직이 잦은 근로자나, 임금 상승률이 낮고 연봉도 적은 기업의 근로자는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2%가 안되거든요. 

본인 스스로가 DB형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DC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고민하기 귀찮고 복잡하다고 생각된다면 보통 DB형을 많이 선택하게 되죠.

DB형은 근로자가 퇴직 연금 운용에 대한 책임이 없고, 퇴직 급여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돼도, 회사가 메꿔주기 때문에) 안정적이거든요.

 

하지만, 투자 수익률을 들여다보니 2%도 안 나오는 수익률로 운용되고 있다 보니 회사와 금융회사에만 맡겨 둘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최근 들어서 DC형으로 꽤 전환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주 극단적으로는 DB형은 저축이고, DC형은 투자인 것 같아요.

DB형은 원금을 까먹을 일은 없고, 아주 조금의 이자가 쌓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저축스럽고(?), DC형은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지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와 비슷하거든요.

 

정리해 드린 내용이 본인에게 맞는 퇴직 연금을 결정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