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

암호화폐를 고르는 방법

바보 직짱인 2021. 5. 30. 07:59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고르는 정답은 사실 상 없다.

다만, 내가 투자하려는 암호화폐가 적어도 제대로 된 프로젝트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있다.

 

이장우의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라는 책에서 '최고의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여기에 정리한다.

 

1.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있는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가 있는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프로젝트 중 보유중인 토큰을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유일한 수익처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프로젝트는 일단 피하자.

 

이러한 서비스들은 토큰의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인센티브 용도로만 토큰의 용도가 설계되어 있다.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만 이루어지고, 수요가 창출되는 설계가 없다면 토큰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2. (1번에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있다면) 발생하는 수익이 토큰의 가치상승으로 연결되는가?

 

토큰은 회사의 소유권을 가진 주식이 아니다.

즉, 회사가 성장한다고 토큰의 가치가 함께 오르지는 않는다.

 

반드시 수익이 토큰의 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있어야 한다.

 

유틸리티 토큰으로서 토큰의 가치 상승으로 연결되는 성공적인 사례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BNB토큰이다.

 

거래소 분기 수익의 20%를 BNB토큰을 바이백/소각하는데 사용하고 있어 토큰의 유통량을 줄이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즈니스가 성장하여 수익이 높아질수록 토큰의 유통량이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토큰의 가치는 상승한다.

 

3. (1번에서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가 없다면) 인센티브 용도일 경우, 비즈니스의 가치를 높이는 유저의 행동에 보상하는가?

 

예를 들어 '좋은 콘텐츠'가 서비스의 가치를 올리는 비즈니스라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행위에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용자수가 서비스의 가치를 올리는 비즈니스라면, 상요자 수를 늘리는 행위에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토큰 보상으로 인해, 서비스의 가치가 올라가고 올라간 서비스의 가치로 인해 토큰의 가치가 상승한다.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암호화폐 보상 SNS였던 스팀(STEEM)이란 서비스가 있었다.

100만 유저까지 다다랐던 스팀이 실패한 이유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행위에 보상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의미없는 한 줄의 글만 남겨도, 고래(토큰을 많이 보유한 초창기 유저)가 해당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큰 보상을 받아갔다.

이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창작자의 동기를 저하시켰다.

 

점점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수 없는 악순환으로 빠지게 되었고, 제대로 된 토큰 이코노미가 형성될 수 없었다.

이는 비즈니스의 실패로 이어졌다.

 

4. 토큰이 시장에 유통(공급)되는 속도가 비즈니스 성장 속도보다 과도하게 높지 않은가?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런칭되기도 전에 이미 시장에 수십, 수백억 원의 토큰이 유통되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럴 경우, 토큰의 유일한 수요는 호재 소식에 따른 투기 수요이다.

 

토큰이 시장에 유통되는 속도는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에 비례해야 한다.

비즈니스의 규모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투자를 받아 토큰을 발행할 경우, 토큰의 공급량은 급격히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락업(Lock-up)과 베스팅(Vesting)이라는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락업과 베스팅은 주식 용어인데, 코인에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락업은 주식을 보유한 개인이나 기관이 특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코인도 락업을 활용하면, 시장에 과도하게 코인 물량이 풀리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락업 기간이 끝나면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는 것은 주식시장과 동일할 수 있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대주주의 보호 예수 기간, 즉 락업 기간이 끝나면 대규모의 주식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잠재적인) 이슈를 오버행(Overhang) 이슈라고 하는데, 코인에서도 이와 같은 이슈는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다.

 

베스팅은 스톡옵션을 줄 때, 특정 조건을 걸고 조건을 달성할 때까지 주식의 일부만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직장 근무 기간을 조건을 달았다면, 2년 뒤 50%, 3년 뒤 75%, 4년 뒤 100%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코인에서의 베스팅도 토큰을 한번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된 기간 동안 나눠서 지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토큰의 유통량을 조절할 수 있다.

 

5. 토큰을 사용할 곳이 명확한가?(토큰의 수요가 명확한가?)

 

"이 토큰을 누가 구매하나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이 나와야 한다.

 

주식은 사용할 곳이 없어도 된다. 

회사의 소유지분을 나타내고 있고, 회사가 성장하면 주식의 가치가 함께 오른다.

 

하지만 토큰은 주식과는 다르다.

주식처럼 보유가치가 아닌 사용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토큰을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론 좋은 회사의 토큰이 높은 가치를 가질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사용처가 없다면 그 가치는  Zero에 수렴하게 된다.

 

'쇼핑몰에서 결제를 준비하고 있다',  'B커피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할 것이다' 등의 사용처가 전부라면 그 토큰은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

 

6. 생태계를 확장할 역량이 없으면서 메인넷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개발자 커뮤니티와 같이 생태계를 확장할 역량의 확보 여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상장하는 코인들은 메인넷을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를 하는데, 실제 그러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메인넷이란, Main Network의 줄임말로, 블록체인을 구현할 자체 플랫폼을 의미한다.

 

예컨대 이더리움과 같이 개발자 커뮤니티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대기업인 카카오도 클레이튼 관련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카카오가 그 정도라면 거의 모든 스타트업 수준의 블록체인 회사들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참고)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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