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은 크게 2가지다.
빌리거나, 투자를 받거나.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최근 국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나 각종 정책지원 자금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대출보다는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 많다.
특히, 대출의 경우 큰 매출이 발생하고 있거나 담보 여력이 있는 중견기업 이상이 아니라면 일반 금융권에서 사업 자금을 대출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하거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대출을 받는다.
(참고로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은 중복이 불가능하다.)
대출을 받으려면, 해당 스타트업이 적정 요건을 갖춰서 해당 프로그램에 신청해 심사를 통과해야 된다.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거나, 기술보증기금 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아 일반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보증료를 내야 되지만 정책자금 특성 상, 일반 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보다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대출 이외에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크게 7가지 정도로 구분될 수 있다.
1. 창업자의 시드머니
창업자의 시드머니는 외부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아니고, 창업자 본인 또는 Co-Founder들의 창업자본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보통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 정도의 규모이며,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종잣돈이다.
법인 설립 비용, 인건비, 사무실 임차료, 연구개발비 등의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
2. 스타트업 지원 사업 활용
정부 기관, 지자체, 민간 기관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원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일정 비율의 자기 부담금은 있지만 상환 의무는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수천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창업패키지' 지원사업, 특허나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바우처' 지원 사업이 있다.
R&D 지원사업도 있는데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많이 지원한다.
특히, R&D지원 사업은 난이도가 높고, 성공 시 납부금 의무가 있는 대신 지원 금액이 수억 원대로 높은 편이다.
다만 불성실하게 진행하여 최종적으로 실패한 경우에는 지원금을 모두 반납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도 하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 정보는 'K-Startup 창업지원 홈페이지(k-startup.go.kr)'나 '기업마당(bizinfo.g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3. 엔젤 투자 및 매칭 펀드
초기 스타트업에게 엔젤 투자자가 선 투자한 후에 매칭 투자를 사단법인 한국 엔젤투자협회에 신청하면 엔젤 투자자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를 거쳐 일정 배수의 자금을 한국벤처투자가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정부가 창업초기기업의 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일종의 시드머니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업무집행조합원(GP)은 한국벤처투자가 되고, 보통주나 우선주(전환/상환)의 신주 투자 형태로 지원하기 때문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주식회사가 투자 대상이다.
(개인기업, 조합, 유한회사 등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칭 비율은 보통 1~2배수이고, 초대 2.5 배수까지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적격엔젤투자자로부터 1천만 원의 투자를 받았다면, 엔젤투자매칭펀드를 통해 2 배수인 2천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군중 및 다수를 뜻하는 Crowd와 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자를 통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을 중개해주는 기업으로 와디즈, 텀블벅, 크라우디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러한 중개기업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자금을 모집하고 보상하는 방식에 따라서 대출형, 증권형, 후원/기부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이 대출 계약을 체결하고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주식을 발행하고 배당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후원/기부형 크라우드 펀딩은 말 그대로 보상없이 무상으로 지원을 받는 방식이다.
5.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엑셀러레이터는 엄밀히 말하면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식은 아니다.
스타트업에게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거나, 인력 수급을 지원하거나, 경영과 관련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엑셀러레이터의 주된 역할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장 큰 숙제지만, 이러한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비용을 줄이거나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금전적 가치 이상으로 중요하다.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모델 개발, 기술 및 제품 개발은 물론, 홍보/마케팅, 사업 제휴, 법률/회계/세무 컨설팅 등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경영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버금갈 정도의 큰 도움이 된다.
6.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투자전문기업이다.
창업 초기 단계에 자본 참여를 하여 창업가와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이후 사업이 성공했을 때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VC는 스타트업의 M&A, 상장(IPO)를 통해 Exit 하며 수익을 올리는 것이 대표적인 수익모델(BM)이다.
스타트업 초기(Early Stage)인 Pre-Series A 단계부터 Series A, B, C, D/E/F와 Pre IPO단계는 Later Stage까지 VC가 투자에 참여하는 단계(Round)가 구분되어 있다.
이러한 단계 즉, 투자 라운드에 따라 Pre-Series의 경우, 국내는 수억~수십억 규모의 자금 조달에서 시작해, Pre-IPO 이전 라운드의 경우 수백억 원에서 1천억 이상 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7. 기업 공개(IPO)
스타트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의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장을 하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통해 대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소셜 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미국에 상장한 쿠팡은 약 86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시가총액)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42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의 자본을 조달하였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IPO가 자금조달의 끝판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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