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

액면분할과 주가 (카카오 액면 분할... 주가 오르나?)

바보 직짱인 2021. 3. 3. 06:45

카카오가 2월 25일에 주식분할(액면분할) 결정 공시를 냈습니다.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1. 주식분할 내용'을 보시면,  1주당 가액이 분할 전 500원에서 분할 후 100원으로 바뀐다고 되어 있네요.


이에 따라 보통 주식수는 5배로 늘어나게 되죠. (분할 후 보통주식 수 443,523,100)

 

'2. 주식분할 일정'을 보시면,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게 되고, 4/12~4/14일까지 매매거리 정지가 되었다가, 4/15일에 신주권 상장을 해서 거래가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3. 주식분할 목적'은 유통주식수 확대네요.

 

이런 공시가 뜨면 우리의 관심사는 "그래서 카카오 주가는 오르는 거야? 내리는 거야?" 일 텐데요.


저도 카카오 주주로서 상당히 궁금합니다^^


일단 액면분할의 개념부터 좀 살펴보겠습니다.

 

액면분할 개념을 잘 설명해 놓은 책이 있어서 책의 내용을 좀 인용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기업 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 김수헌)

 

액면분할이란 5,000원짜리 주식을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10장으로 나누는 것, 또는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액면가 2,500원짜리 2장으로 나누는 것과 같이 주식의 액면가를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주식회사 붕어빵이라는 회사를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주) 붕어빵
액면가 5,000원
발행주식 수 100주
주가 2만원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1/10로 낮춘다고 가정해 볼게요.

- 회사는 기존 주주들의 구주를 회수한 뒤, 구주 1주당 신주 10주를 나눠줘야 해요.
(구주 1주당 가치가 5천원에서 5백원으로 1/10이 줄어 들었으니, 그만큼 주식수를 10배로 줘서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가치를 보전해줘야지요)

- 발행주식수가 10배 증가하니 1,000주가 돼죠.

- 주가는 1/10로 줄어드니, 2,000원이 되겠죠.
(액면분할 결정 이후 매매거래 정지 기간을 거쳐 거래가 재개될 때, 이날 아침 장시작 '기준주가'는 2,000원이 됩니다)

- 시가총액(발행주식수 x 주가)은 변화가 없습니다. 
(액면분할 전 2만원 x 100주 = 액면분할 후 2천원 x 1000주)

- 자본금(발행주식수 x 액면가)도 변화가 없습니다.
(액면분할 전 5천원 x 100주 = 액면분할 후 5백원 x 1000주)

 

이러한 액면분할을 왜 할까요?

카카오 주식분할 공시에도 나와 있듯이 유통 주식수를 늘려서 활발한 주식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액면분할을 하면 분할 비율만큼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주식이 싸 보이겠죠.


그러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만한 유인효과가 생기는 것이고요.


게다가 유통 주식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활발한 시장 매매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에 관심을 갖고 거래를 하게 되면, 주가도 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량의 주식 투매가 발생해 주가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과다한 유통주식수로 인해 주가가 오를만할 때마다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는 거죠.

 

결국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주식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고요.


단기적으로 액면분할이라는 한 가지 요소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과 변수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게 되는 거죠.

 

액면분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네이버 사례를 한번 볼까요?


다른 요인들에 대한 분석은 빼고 그냥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1년간 주가 흐름을 한번 살펴볼게요.

 

삼성전자부터 보면, 아래와 같이 2018년 1월 31일 주식분할 공시를 냅니다.


보통주 1주당 가액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1/50이 되죠.

 

 

2018년 1월 31일부터 1년 간 주가 흐름을 그래프로 그려봤어요.

 

공시 후 등락을 반복하지만, 매매거래 정지가 시작되기 전에 약간 오름세를 보였어요.


1월 31일 종가는 2,495,000원 -> 4월 25일 종가가 2,520,000원였거든요.

 

그리고 액면분할(5/4일) 이후 주가는 큰 변동이 없어 보이죠.


그런데 이건 통계 그래프의 착시고요.
(세로축을 50만 원 단위로 하면 당연히 주가변동이 없어보이는 착시가 발생하죠^^)

 

다시 거래가 시작된 5/4일부터 그래프를 볼게요. 
(세로축은 1만원 단위로 끊었어요)


2019년 1월 31일까지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요.

 

 

거래량은 어떨까요?


주식분할의 목적이 유통주식수를 늘려서 거래를 활발히 하는 것인데, 목적에 맞게 거래량은 늘어요.

 

 

네이버의 주식분할 사례도 볼게요.


네이버는 2018년 7월 26일 아래와 같이 주식분할 공시를 했어요.


1주당 가액이 500월에서 100원으로 1/5이 줄어들었어요.

 

 

마찬가지로 공시 이후 주가 흐름을 볼게요.

네이버는 공시 이후 매매거리 전까지 주가는 하락세였어요.

 

그리고 액면 분할 후 주가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시 액면분할 이후만 따로 뽑아볼게요.

 

보시는 것처럼 네이버도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하락세였어요.

 

 

물론 거래량은 액면분할 후 늘었고요.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살펴보았는데, 액면분할 후 두 회사는 수개월간 주가가 하락세였어요.

 

즉, 액면분할은 유통주식의 거래량을 높일 수는 있지만, 주가를 높이는 것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어요.

(물론 2개 회사만 놓고 일반화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는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로 회귀하게 되어 있고, 카카오의 주가도 액면분할 후, 카카오가 수익성과 성장성 얼마나 숫자로 잘 보여주느냐에 따라 주가는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