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

주식과 관련된 여러가지 심리

바보 직짱인 2021. 3. 18. 17:57

주식시장은 심리싸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의 심리와 군중의 심리가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죠.

 

유럽 제일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죠.

또한, "시세가 상승하면 사람들이 몰려오고, 시세가 하락하면 사람들은 떠난다"라는 말을 남기며, 주식시장에서의 군중심리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주식, 투자 관련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주식 관련 심리 몇가지만 정리해 볼까 합니다.

 

주식 관련 심리는 개인의 심리와 군중의 심리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우선 개인 심리부터 살펴볼까요?


[주식, 투자와 관련한 대표적인 개인 심리]

 

I 과잉 확신(Overconfidence)

자신의 판단이나 지식에 대해 실제보다 과장되게 평가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

 

투자를 위해 관심있는 종목에 대해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이 지나쳐서 실제 사실이나 근거보다 과장된 확신을 갖는 경우가 있죠.

 

근거없는 자신감, 즉 근자감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과잉 확신의 한가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 보신 적 있나요?

이 영화는 Mark Twain이 남긴 말을 화면에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하는데요.

 

"It's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우리가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라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라는 중요한 진실을 일깨워 줍니다.

정말 Overconfidence는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평생 경계해야 할 심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I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에 부합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그외의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는 심리적 경향.

흔히 말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태도와 유사하죠.

 

자신이 보유한 주식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와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 이에 대한 합리적 판단과 대응을 해야되는데, "이건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해", "괜찮아. 사실이 아닐꺼야" 라고 무시해 버리는 것입니다.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경계해야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할 때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I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 Heuristic)

Heuristic은 그리스어로 '찾다, 발견하다'라는 뜻입니다.

 

애매모호하거나 복잡한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상식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예컨대 어느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직업이 광부가 80%, 교사가 20%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사는 특정 인물에 대해 '머리가 좋다', '꼼꼼하다', '질서를 중시한다' 등으로 표현했을 때, 특정 인물의 직업에 대해 광부보다는 교사라고 추론하는 것이 대표성 휴리스틱입니다.

(확률적으로는 광부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죠)

 

주식시장에서 핫한 키워드인 '바이오'라는 단어를 회사 이름에만 붙여놔도 사람들이 바이오 기업인 줄 착각해서 주식을 사는 행위는 이러한 대표성 휴리스틱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I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

서로 관련이 없는 사건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착각하는 오류.

 

도박에 빠진 사람이 연속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다음 게임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 심리입니다.

이러한 심리 때문에 도박을 멈추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이죠.

 

주식시장에서도 하락한 주식은 반드시 다시 상승한다라는 믿음을 갖는 것도 전형적인 도박사의 오류입니다.

하락한 주식은 더 하락할 수도 있는거죠^^

 

 

I 매몰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

매몰비용은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합니다.

 

더 비용을 투입해봐야 회수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들인 시간, 노력, 돈 등이 아까워서 시간, 노력, 돈을 계속 투입하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이익을 낼 수 없는 사업성이 낮은 콩코드 여객기를 개발을 시작했으나, 그 동안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개발을 중단하지 못한 콩코드 여객기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떨어지는데 그 동안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 손절하지 못하거나, 추가 매수까지하는 행위가 매몰 비용의 오류와 관련이 있습니다.

 

 

I 기준점 편향(Anchoring Bias)

어떤 상황이나 사물의 가치를 평가할 때 우리의 뇌는 비교할 수 있는 기준점을 찾게 되는데 이때 적당한 기준점이 없을 경우, 주어진 정보 내에서 제멋대로 기준점(Anchor)을 잡게 되는데 이러한 잘못된 판단이나 심리적 오류를 말합니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의 가격에 매몰돼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매수가 5만원에 산 주식을 매도하려고 할 때 현재의 경제상황, 주식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내가 산 금액 이상으로 팔아야 된다는 기준점을 버리지 못하는 심리가 바로 이러한 기준점 편향입니다. 

 

이럴 경우 매매 타이밍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죠.


[주식, 투자와 관련한 대표적인 군중 심리]

 

I 사회적 증거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 교수가 자신의 책에서 이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사회적 증거란, 사람의 행동은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데, 이에 따라 사람들은 무엇을 믿거나 행동할 때 다른 사람들 살펴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험설계사로부터 보험 권유를 받을 때 그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죠?

"이 보험은 정말 필요한 보험이라서 고객님 연령대 분들이 대부분 이 보험을 가입했어요"

 

이 말을 들으면 우리는 왠지 보험에 가입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사회적 증거의 법칙은 동양권에서 더 많이 발견됩니다.

동양권이 서양에 비해 집단주의(Group-oriented)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볼 수 있죠.

어떤 주식을 사야할지 모를 때 주변 사람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사는 주식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폭락하는 순간이 오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따라서 주식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는 거죠.

이럴 때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역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역발상 투자를 통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합니다.

 

 

I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앞서 설명드린 사회적 증거의 법칙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밴드웨건 효과는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정보를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인데요.

옛날에 곡예단이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악대차(Band Wagon)를 사람들이 우르르 쫓아가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특정 테마가 이슈가 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테마주를 매수하는 현상이 이러한 밴드웨건 효과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판단보다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투자는 실패하기 십상이죠.

 

 

주식시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개인 심리와 군중 심리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