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

주식 상장(IPO) 시 공모가, 시초가, 종가는 어떻게 결정될까?

바보 직짱인 2021. 3. 17. 06:42

내일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하네요.


기업의 주식이 상장될 때 공모가, 시초가, 종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설명드릴게요.

 

[공모가]

 

상장을 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의 주식 가격(주가)은 정해진 게 없습니다.


액면가가 있지만, 그것은 자본금을 장부상에 나타내기 위한 가격일 뿐 실제 주식이 거래되는 가격은 아니죠.

(자본금 = 발행주식수 x 액면가)

 

물론, 잘 나가는 회사 주식과 같이 장외시장에서도 충분히 수요가 있는 주식은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되는 가격이 형성됩니다.


이것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형성되는 가격일 뿐, 실제 회사의 가치를 반영한 주가는 아닙니다.

 

이러한 비상장 기업이 이제 상장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기업은 얼마의 가격으로 주식을 상장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얼마의 가격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공모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주식을 상장시켜서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사람을) 모집하는 가격.

이것이 바로 공모가입니다.

 

이러한 공모가는 일단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게 됩니다.

DCF(Discounted Cash Flow)와 같이 회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서 주당 가치를 반영해 공모가를 산정하기도 하고요.

 

동일 업종이나 유사한 업종의 상장 사례, 또는 상장된 Peer (비교할 기업)의 PER, PBR 등을 분석해서 산정합니다. (Peer Multiple 방식)


최근에는 DCF보다는 Peer Multiple 방식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회사의 가치를 반영한 공모가가 그대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기관투자자,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이란 것을 합니다.

 

투자자들에게 공모가 밴드, 즉 공모가의 범위를 알려주고, 얼마의 가격에 몇 주를 살 것인지를 답변을 받는 것입니다.


예컨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에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에 96% 이상의 수요가 몰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 밴드의 수요 예측 결과

 

수요 예측을 통한 공모 가격 결정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2번 '기관투자자 IR 실시'를 보통 2~3주 정도 하는데 이때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상장할 회사를 열심히 세일즈 하는 것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에서 캡쳐

 

이러한 모든 절차는 상장하는 기업이 하지는 않고, 보통 증권사가 대행을 하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보통 대표 주관회사가 있고, 공동 주관회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주관회사는 상장 서류 준비, 상장 예비심사 청구, 공모주 청약 등 제반 절차를 전담합니다.


특히, 상장 회사와의 계약에 따라 공모주 청약이 미달될 경우, 미달된 주식을 인수할 의무도 갖게 됩니다.


[시초가]

 

공모가를 정했으면 그 가격으로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게 되죠.

상장 첫날 주식시장에서 바로 공모가로 거래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 30분~9시 사이에 형성됩니다.

 

공모 가격의 90~200%의 범위 내에서 호가를 받은 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을 시초가로 정하게 되고, 이 가격으로 9시 장 개시와 동시에 매매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식시장 개시 전 30분 동안(08:30~09:00) 거래 기준 가격 결정을 위해 호가를 접수받는 것을 동시호가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한가(+30%), 하한가(-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5,000원입니다.

 

시초가는 65,000원의 90~200%의 범위에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58,500원 ~ 130,000원 사이가 되겠죠.


만약 공모가의 200%, 즉 130,0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상한가(+30%)까지 간다면 65,000원의 공모가가 순식간에 169,000원이 됩니다.

(공모가의 200%에 30% 상한가까지 가면 260% 즉, 공모가의 2.6배가 되는 거죠)

 

우리는 이것을 '따상'이라고 부릅니다.


[종가]

 

종가는 말 그대로 종료되는 가격이죠.

 

오전 9시 주식 시장 시작할 때 가격은 시가, 오후 3시 30분 장 마감할 때 가격은 종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사이에 가장 높은 가격은 고가, 가장 낮은 가격은 저가입니다.

 

종가는 시초가에서 설명드린 대로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한가(+30%), 하한가(-30%)의 범위 내에서 결정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공모가의 200%인 130,000원에 시초가가 형성이 된다면, 상한가까지 갈 경우, 최대 169,000원의 종가로 마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또 상한가를 간다면, 시초가 169,0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219,700원이 되는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따상상'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작년에 상장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상장 첫날 주가가 가장 높고, 이후에는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상장일에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크게 오른 뒤, 상장 이튿날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죠.

 

SK바이오사이언스를 예로 들어, 상장 기업의 공모가, 시초가, 종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렸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하신 분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상 #따상가즈아 #따상상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