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식

투자의 단계와 베팅의 자세

바보 직짱인 2021. 5. 25. 06:10

투자의 세계

 

투자의 세계에는 고수, 중수, 하수가 있다고 한다.

 

많이 알고 적게 버는 사람은 하수

많이 알고 많이 버는 사람은 중수

적게 알고 많이 버는 사람은 고수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수는 지식은 적지만 경험치가 많아서 많이 버는 걸까?

 

많이 알고 적게 버는 하수는 주변에 참 많다.

기자들이나 교수들이 전형적인 예다.

 

그들은 고학력자이면서, 해당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자 권위자임에도 그 분야에 대한 투자로 돈을 버는 경우는 드물다.

난 그들이 '일'에 뜻이 있을 뿐, '돈'에 뜻이 없어서 적게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이 알아도 적게 버는 것이니 하수다.

 

지인이 주식과 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대화를 해보면 경제, 금융, 투자 관련해서 알고 있는 지식은 내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그가 나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번다.

나보다 그가 많이 벌기 때문에 나보다 고수이고, 그렇게 적게 알고 많이 버는 사람이 고수라는 점에 나도 동의한다. 


투자의 단계

 

투자는 보통 세 단계로 이뤄진다고 한다.

 

통찰의 단계

분석의 단계

베팅의 단계

 

통찰의 단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책, 뉴스, 거시경제 지표 등에서 정보, 지식, 통찰을 얻는다.

다만, 이 단계는 특정한 아이디어나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얻는 것일 뿐 이 단계에서 바로 베팅을 들어갈 순 없다.

분석이 필요하다.

 

분석의 단계는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다.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서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치자. (통찰의 단계)

S&P 500 지수를 롱 할 수도 있고, 미국 국채를 숏할 수도 있다. (베팅의 단계)

 

베팅에 바로 들어가기 전에 내가 얻은 아이디어가 시장에 얼마나 반영이 되어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방향성이 맞아도 이를 시장이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는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투자 대상이 수익률이 높고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베팅의 단계는 통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1) 포지션을 얼마나 잡을 것인지, (2) 언제 진입해서 언제 나올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고수와 하수가 나뉜다고 한다.

이러한 베팅에는 일종의 Discipline이 필요하다.

 

Discipline의 유무에 따라 베팅의 성공확률이 달라지고 고수와 하수로 나뉘게 된다.


베팅의 자세(Discipline)

 

"흥분하면서 사지 말고 무서워하면서 팔지 말라"

 

물론, 군중심리에 의해 남들이 살때 같이 사고 남들이 팔 때 같이 팔아야 소외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하락하는 날 내가 사고 싶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다.

 

남들이 팔기 싫은 걸 팔고 있을 때 사야 하고, 사기 싫은 걸 사고 있을 때 팔아야 한다.

베팅의 기본이다.

 

"좋은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

 

Margin of Safety.

안전마진은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이 <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에서 소개한 개념이다.

가치 투자자 세스클라만의 <안전 마진>이라는 책도 유명하다.

 

안전마진은 쉽게 이야기하면 기업의 본질가치와 현 주가의 괴리를 말한다. 

기업의 본질가치 대비 현 주가가 너무 낮다면, 향후 주가는 기업의 본질가치 수준으로 오른다는 판단하에 해당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안전마진이 큰 기업에 투자해야 그만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좋은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 베팅의 기본자세이다.

 

"소득과 자산을 분리해라"

 

1억 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10% 손실을 봤다면 1천만 원의 돈을 잃은 것이다.

이때 두 달치 월급을 날렸다고 생각하면, 투자를 그만두고 싶어 진다.

 

두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소득을 투자를 통해 단 며칠 만에 날린 것이다.

 

이런 마인드셋을 가지면, 돈을 지키는 데 집중할 뿐 돈을 불리는 데 집중하기는 어렵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1억을 주식에 투자해서  10%의 수익률을 올리면, 두 달 동안 고생하며 일한 것을 얕보며 전업 투자자로 나설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10%의 손해를 보면, 두 달 동안 열심히 일했던 것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

 

(직장인의 경우라면) 근로소득과 투자자산(주식 등에 투자한 돈)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기하 평균을 올려라"

 

한 번에 큰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적절한 수익률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복리에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번 돈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평균 수익률을 산술평균이 아닌 기하평균으로 구해야 한다.

CAGR(연평균 성장률, 연평균 수익률)과 같은 것이다.

 

원금 1억을 투자해 올해의 수익률이 100%였다면, 투자금은 2억이 된다.

다음 해에 수익률이 -100%였다면, 원금 1억이 남은 것이 아니라 돈을 전부 날린 것이다.

2억을 투자해서 -100% 즉, 전부를 잃었으니까.

 

결국 베팅은 마이너스를 내지 않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그다음 순위가 일정한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다.

 

마이너스만 내지 않아도 일정한 수익률은 따라온다는 말이 바로 이러한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약간의 수익률이라도 기하평균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참고) 한화 리서치 '베팅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