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지식

퇴직연금... DB형과 DC형 중에 어느 것이 유리할까?

바보 직짱인 2021. 6. 3. 16:53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퇴직연금은 DB형으로 놔두고 있었는데, 요즘 주변에서 DC형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나도 갈아타야 되나? 이런 고민이 생긴다.

 

DB형으로 선택한 이유는 2가지다.

원금이 보장되니까.

일도 바쁜데 내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며, 투자하는데 신경 쓰기 귀찮아서.

 

그런데, DC형으로 전환하고 수익률 관리만 잘하면 복리 효과로 인해 10년, 20년 뒤 퇴직금이 DB형 대비 크게 상승할 수 있다.

 

궁금했다.

대략 DB형 대비해서 내가 몇 % 의 수익률을 올리면 DC형이 유리한 것인지.

 

아주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략 계산을 해볼 수는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략 매년 3% 수준의 수익률을 일관되게 올릴 수 있다면 DC형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


퇴직연금에는 2가지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확정급여형 (DB형: Defined Benefits Retirement Pension)

2. 확정기여형 (DC형: Defined Contribution)

 

확정급여형(DB형)은 퇴직 시 '평균임금 X 근속연수'로 퇴직금을 준다.

 

평균임금은 퇴직하기 전 3개월 동안의 평균임금으로 30일분의 월급이다.

 

따라서 DB형의 퇴직급여 계산은 '퇴직 직전 30일 치 평균임금 x 근속연수'로 하면 된다.

 

확정기여형(DC형)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12을 회사가 직원에게 주면 직원이 직접 자금을 운용해서 수익을 내는 형태이다.

 

따라서 DC형의 퇴직급여 게산은 '회사부담금(매년 연간임금 총액의 1/12 이상) + 운용수익'으로 하면 된다.

 

위와 같은 계산법으로 아주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대략 숫자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2021년 입사자를 기준, 평균임금은 5백만원, 연간 임금상승률 3% 수준으로 잡았다.

DB형 수익률

위 표에서 보는 것처럼 입사 첫해부터 10년 정도를 근무한다고 하면 누적수익률은 318%, 연평균 수익률(CAGR)은 33% 수준이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다가 직접 계산해보니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

 

20년 정도까지 근무한다고 하면 누적수익률은 422%, 연평균 수익률(CAGR)은 20% 수준이다.

 

여기까지 계산해보고 생각한 것은 '원금도 보장되면서 20년 동안 매년 20%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거면 훌륭한데?'라는 생각이었다.

 

만약 임금상승률은 2% 수준으로 낮춘다 하더라도 1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31.7%, 2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19.4%이다.

 

임금상승률이 제로라고 하더라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9%, 20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17%이다.

 

'음... 그냥 DB형으로 두더라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DC형과 비교를 해야 하니 아래와 같이 계산해 보았다.

 

DB형과 동일한 가정이고,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려야 DB형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 살펴봤다.

DC형 수익률

DB형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33%,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20%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얻으려면 자금 운용을 통해 연평균 2.8%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즉, 매년 2.8% 이상의 수익률만 올릴 수 있으면 DC형이 더 유리한 것이다.

 

과거 30년 간 코스피가 연평균 6%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DC형으로 전환해서 코스피만 추종해도 무조건 나에게 유리한 게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금운용을 잘 못해서 2.8%보다 수익률이 낮을수도 있다.

 

특히, 특정 해에 손실을 볼 경우 그 다음해에는 달성해야 할 요구수익률이 더 높아져야 한다.

 

예컨대 투자금 100만원에서 -50% 손해를 봤다면, 반토막난 투자금 50만 원을 다시 100만 원으로 복구하려면 50%의 수익률이 아닌 100%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단기간에 내가 얼마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짧은 생각과 근자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자신이 퇴직금을 수령하기까지 남은 기간을 따져보고 그 기간 동안 DB형보다 높은 요구수익률을 매년 달성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될 것 같다.